미국 전역의 식료품점과 달러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귀여운 만화가 그려진 계피 맛 사과 소스는 여느 스낵 파우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순진해 보이는 파우치는 수백 명의 어린이를 독성 중금속에 중독시켰고, 미국의 식품 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을 드러냈습니다.
작년에 극도로 높은 수준의 납에 오염된 사과소스로 인해 44개 주에서 최소 400명의 영유아가 병에 걸렸습니다. 새로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오염된 식품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식품 안전 시스템에서 어떻게 여러 검문소를 통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중독의 흔적은 불법 염료인 크롬산 납으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계피가 에콰도르로 수출된 스리랑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계피는 가루로 만들어져 오스트로푸드에 판매되었고, 오스트로푸드는 이를 미국으로 배송된 사과 소스에 섞어 와나바나 같은 브랜드로 판매했습니다.
놀랍게도 완제품의 납 오염 여부에 대한 테스트는 오스트로푸드도, 미국 수입업자나 감사관도, 국경 검사관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오염된 사과소스는 미국의 식품 안전이 얼마나 위험하게 외주화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FDA의 제한된 감독, 수입 증가, 기업의 ‘자율 규제’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유해 식품은 탐지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시급히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붕괴된 과정
- 해외 시스템의 취약점: 납 오염은 납과 같은 독소를 검사할 역량이 부족한 에콰도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잘 규제되지 않은 외국 공급업체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는 큰 취약점입니다.
- 놓쳐버린 기회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검사가 없었고, 수입업자들은 납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듯 보여, 오염된 사과소스는 검사도 받지 못한 채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는 예산 삭감이 우리가 구매하는 식품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 안전보다 이윤: 기업들은 스스로 위험 요소를 파악해야 하므로, 일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최소한의 검사만 실시합니다. 감사원들은 기업이 사전에 파악한 위험에 집중하며, 회사의 예측에 포함되지 않은 사항은 놓치기 쉽습니다.
- 안전 장치의 환상: 검사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오염된 식품이 진열대에까지 올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국경에서의 검사 횟수도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식품을 수입하는 회사의 양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명 피해와 납의 검은 그림자
이 사건은 일시적인 실패가 아니라, 신경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납에 아이들을 노출시킨 것입니다. 질병통제센터 (CDC)의 추정치는 이번 사건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이 납 노출의 모든 영향이 나타나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 가장 끔찍한 부분입니다. 납 중독은 어린이의 과잉행동, 감정 기복, 독해 능력 및 사회적 기술 저하 등과 연결됩니다.
반창고가 아닌 시스템 개혁이 필요
사과소스는 결국 리콜되었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경고 이상의 대응을 요구합니다.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적 책임: FDA는 해외 공급업체 조사 권한과 자원, 그리고 수출국들과의 식품 안전 강화를 위한 협력 협약을 확보해야 합니다.
- 의무적 위험성 평가: 납 오염은 향신료 수입업자들이 예측 가능한 위험이어야 합니다. 업계는 계속해서 의도적인 무지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 입국 검사 복원: 국경 검사에 대한 자금 확보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식품 안전을 위해 단순히 이윤 동기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 투명성과 소비자의 힘: FDA는 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수입업체의 식품 안전 기록을 추적해야 합니다. 정보에 근거한 소비자는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자신이 먹고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